기름값 하루 새 ℓ당 100원 올라…주유소마다 북새통

2026-03-05     김은정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류비 인상 우려가 커지자 울산 곳곳 주유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채워두자”며 서둘러 주유소를 찾는가 하면, 당분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3일 울산 북구의 한 주유소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차량이 몰렸다. 특히 퇴근 시간대에는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이 도로변까지 길게 늘어서며 한때 혼잡을 빚었다.

다음 날인 4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시간 전후로 주유기를 기다리는 차량이 이어졌다. 한 차량이 빠지면 곧바로 다른 차량이 자리를 메우는 모습이 반복됐다. 전날만큼은 아니었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분위기였다.

주유소 관계자 A씨는 “주말부터 차량이 조금씩 늘더니 어제 저녁에는 줄을 서는 모습이 뚜렷했다”며 “설마 더 오르겠느냐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4일 실제로 ℓ당 100원 가까이 인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히 주유하려는 손님이 한꺼번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유소에서 만난 김시연(32)씨는 “곧 상황이 정리될 거라 생각하고 버텨보려 했는데 장기화할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내 주유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고민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매일 남구에서 동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영진(27)씨는 “출퇴근 거리가 있어 기름값 부담이 큰 편”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당분간은 조금 더 일찍 나와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울산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이번주까지는 기존 재고 물량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주유소들도 인상된 가격으로 재구매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준가 전망치가 오름세여서 소비자가 추가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운영자와 소비자 모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 정세 불안은 지역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터키 등 중동 지역 패키지 상품은 3월 출발에 한해 무료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