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줄고 고교생 증가…맞춤형 지원 시급

2026-03-05     이다예 기자

이주배경 학생 4000명 시대. 새 학기를 맞은 울산 교실에 ‘다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주배경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다문화는 더 이상 일부 지역의 현상이 아닌 보편적 교육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초등학교 이주배경 학생은 감소하고 고등학교는 증가하는 등 학령구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어 교육과 기초학습 지원 등 맞춤형 교육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이주배경 학생 증가 현상과 과제 등을 짚어본다.



◇다문화 급증에 학령구조도 변화

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이주배경 학생은 2023년 3839명에서 2024년 4009명으로 4000명 선을 돌파한데 이어 2025년 4076명을 기록했다. 3년 사이 237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재학생 대비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 3.18%였던 비중은 지난해 3.32%로 높아졌다. 울산 학생 100명 중 3.3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셈이다.

저출생 등의 여파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주배경 학생은 우상향하며 지역 교육 현장의 주요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학교급별 추이다.

이주배경 학생 비중이 가장 컸던 초등학생 수는 2023년 2427명에서 지난해 238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에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410명에서 667명으로 62.7%나 증가했다.

이주배경 학생 사회에서도 ‘학령기 고도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과거 초등학교 저학년에 머물렀던 이주배경 학생이 성장해 상급 학교로 대거 진학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중도입국 학생의 증가세가 더해지며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이들의 진로와 진학, 취업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중도입국·외국인 가정 자녀 지원

이주배경 학생의 부모 국적을 살펴보면 울산의 산업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4년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국적은 베트남으로, 1년 사이 113명(1526명→1639명) 늘었다. 이어 중국(85명↑), 필리핀(4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 제조업 현장과 국가산업단지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가족을 동반해 정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인력 수급을 넘어 정주형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교실 안 국가 배경도 중앙아시아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질적인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울산 이주배경 학생의 75%는 국내 출생이지만, 나머지 25%에 달하는 1000여명은 중도입국이나 외국인 가정 자녀다. 특히 중도입국 학생은 한국어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교실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적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어 소통 부재로 인한 학습 결손과 정서적 소외 문제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중도입국 학생들은 예측 불가능하게 전입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공교육 시스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입국 초기 단계부터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과 맞춤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주배경 학생은 국제결혼 가정과 외국인 가정으로 나뉜다. 국제결혼 가정에는 한국인과 결혼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한 ‘국내 출생 자녀’, 결혼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한 이후에 본국에서 데려온 ‘중도 입국 자녀’가 포함된다. 외국인 가정은 조선족, 중앙아시아 고려인, 시리아 난민 등 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외국인 가정 자녀’를 포함한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