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울산시당위원장 물밑 선거 경쟁 치열
임기 2년 차기 시당 위원장
2022년 지방선거 공천 영향
조직 강화·장악 위한 신경전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앞서 실시되는 울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시당위원장은 오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권도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 장악을 위한 물밑 신경전이 일부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로 예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시·도당 위원장 선거는 빠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임기 2년의 차기 시·도당 위원장은 오는 2022년 6월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재선 국회의원이 맡는 경우가 많지만 울산에선 그동안 현역이 없다보니 원외인사가 맡아오다 2018년부터 초선 이상헌 의원이 맡고 있다.
시당위원장은 지역 목소리를 중앙당에 전달하고 지역 관련 국비예산을 확보하는 역할 등을 한다는 점에서 원내인사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 소속 울산의 유일한 현역이자 제21대 국회에서 재선의원이 된 이상헌 현 시당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있다.
지역위원회를 대표하는 각 구·군지역위원장의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 가능성도 있다. 현 지역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맡고 있으며, 차기 지역위원장은 시당위원장 공모에 앞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달께로 예상된다.
자서전에 일부 당원에 대한 명예훼손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당직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 역시 징계 기간이 끝난다는 점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 가능성이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당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다.
이달 말을 끝으로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가는 울산시의회 황세영 의장도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울산시당위원장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원은 전국·지역 대의원 약 600~700명이다. 대의원을 포함해 시당위원장 선거에 앞서 선출되는 6명의 지역위원장 중 우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울산 뿐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차기 위원장 자리를 둔 경쟁이 치열하다.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 터진 부산에선 어수선한 시당을 안정시킬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재선 박재호·최인호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해영·윤준호 전 의원 등 낙선한 원외인사의 이름도 나온다.
단일 광역시·도 중 최대 규모인 경기에선 재선의 권칠승·박정·임종성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당위원장은 재선이 맡는게 관례였지만 3선 의원 출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인천에선 재선 유동수 의원을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