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상임위원장 배분 與野 갈등 불가피

2020-06-14     이왕수 기자

민주당 오늘 위원장 선출 예정
통합당에 부의장 1석만 줄 듯
통합당 “민주당 독식” 반발
부의장·위원장 2석 배분 주장

오는 7월부터 후반기 2년을 이끌 울산시의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전반기에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교육위) 1석을 통합당에 배분했던 것과 달리 후반기엔 부의장 1석만 배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합당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단은 15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환경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운영위원장에 1명, 행자위원장·환복위원장·산건위원장·교육위원장에 각각 2명의 민주당 시의원이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병석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손종학 의원이 제1부의장을 맡는 것으로 합의추대된 바 있다.

지난 6일에 이어 15일에도 민주당 내에서 제2부의장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2부의장은 제1야당인 통합당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통합당 입장에선 전체 시의원 22명 중 5명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 의석수로 계산하면 의장단 8석(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5석) 중 1.83석이 통합당 지분이다. 거기다 특위로 분류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도 민주당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의장 1석만 야당에 배분하는데 대해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울산시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시의회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제7대 시의회는 지난 2018년 7월 개원하면서 의석 비율 등을 감안해 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하는 것으로 원만하게 원구성을 매듭지었다”며 “그런데 후반기 임기 시작을 앞두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부의장 1석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다 차지하겠다는 속내를 비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특히 “심지어 부의장 1석 조차도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데,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민주당은 여야 협치가 구현되면 가장 이익을 보고 행복해 할 사람이 바로 울산시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초심을 잊고 오로지 자리욕심만 가득한 민주당의 속내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며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제라도 개인적 자리욕심을 접어두고, 협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해애 하며, 울산발전과 울산시민을 위한 길은 독선과 오만이 아닌 여·야 협치로 배려와 타협의 정치를 함으로써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