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전초전 당권경쟁 본격화

당·대권룰 놓고 힘겨루기 양상
이낙연, 이번주 전대출마 선언
우원식, 대권주자에 재고 요청

2020-06-14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당내 유력대선주자인 5선 이낙연 의원이 이번주 ‘코로나 지휘봉’을 내려놓고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강력한 당권도전자인 우원식 의원 등이 당권·대권분리 등 룰을 들어 제동을 걸고나서면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의원은 이번주 호남과 강원에서 국난극복위 지역 순회 간담회를 2차례 진행한 후 활동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난극복위 1기에 이어 4·15 총선 후 출범한 2기까지 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보고회 종료와 함께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8월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당 대표가 되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약 7개월만 대표직을 수행하게 되는 데 따른 논란에 대한 견해를 충실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은 곧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캠프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전대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재고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