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체계 구축 필요

■ 코로나 울산산업 대응 세미나
공급망 리스크별 시나리오 검토
친환경車 중심 전환 가속 전망
유화산업 수요·공급 안정 필요
가상현실 활용 안전교육 실시도

2020-07-08     김창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산원가와 글로벌 밸류체인 관계 재정비,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또 석유화학산업은 수요·공급의 문제를 동시에 안정화시킬 방안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본부장 김영민)는 울산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8일 오후 롯데호텔울산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지자체, 유관기관, 금융기관,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울산지역 산업의 변화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진명 Ernst & Young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제1주제 ‘코로나로 인한 산업별 영향 및 전망’ 주제발표에서 코로나 영향이 큰 섹터로 자동차 산업을 꼽으면서, 코로나 이후에도 자동차 수요 감소 및 생산 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하며, 친환경차 중심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서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가 감소하였고,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생산기지의 공장 셧다운으로 생산에 차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현재 수요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섬유 등의 수요 회복이 이루어 지더라도 공급 과잉에 따라 수익성은 일정 기간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성호 고려대 교수와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종합정책연구본부 본부장은 제2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울산의 대응 과제’라는 공동연구 결과, 코로나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린 생산방식(작업 공정 혁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과 적시 생산방식(JIT·재고를 두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상품관리 방식)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산동반도에 위치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공장들이 가동 중단되며 국내 자동차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은 기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재인식 및 공급망 재편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수입은 전선 및 케이블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다른 세부 품목(에어백, 안전벨트 등)에 대해서도 공급망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JIT(적시 생산방식)와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균형, 생산원가와 GVC의 관계 재정비, GVC 붕괴 시 대안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별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3주제 ‘코로나 이후 석유화학 산업의 변화 및 대응’ 발표에서 코로나 이후 석유화학산업은 수요·공급의 문제를 안정화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류부분(탐사, 개발, 생산)을 강화해 석유거래의 위험성을 줄이고, 추가적으로 공통저장시설 확보와 공급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가상현실을 구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공통 안전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이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육안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등의 비파괴 안전점검이 가능한 원격설비점검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재호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선 이경우 울산발전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장, 김규흥 한국자동차연구원 동남본부 전략사업실장,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 등이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