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4~6월 車수출 47% 급감…이달부터 유동성 위기”
■15개 완성차·부품업체 간담회
자동차산업연, 어려운 현실 논의
생산라인 중단 우려한 대책 요구
고용지원금 절차 단순화도 촉구
2020-07-09 이형중 기자
자동차산업연합회는 7일과 9일 이틀간 15개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운 현실이 논의됐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수출 이후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2개월의 시차가 있어 올해 6월까지는 1~3월에 수출한 대금으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6월 수출이 47%나 감소하며 대금을 받는 7월부터 유동성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 부품 업체는 올해 초부터 자체 자금을 투자해 신차의 주요 부품을 개발 완료하고 글로벌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부품을 납품받아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는 부품이 하나라도 없으면 완성차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다며 유동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또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절차를 단순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15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한 부품업체는 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으나 근로자 개개인이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근로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재신청해야 해 6월 지원금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절차를 따르지 않을 경우 최고경영자가 범법자가 될 수 있어 고용지원금 신청을 주저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품업계는 미국의 경우 매출 감소 등 사업적 손실 증빙과 고용유지 계획만 제출하면 된다며 우리나라 제도의 복잡성을 지적했다.
또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유동성의 위기와 경영난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4월 이후 글로벌 수요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수출과 대금 수령시점 간 시차로 인해 이제부터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정부의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적기에 차질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