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공연·전시업계에 200억 수혈

코로나 확산 여파 장기화
3월부터 문화행사 올스톱
정부, 예술소비 진작 위해
공연·전시 할인쿠폰 발행
울산 공연계 매출 반토막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아

2020-07-13     석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전국 공연업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가 159억원어치 공연 할인쿠폰을 발행해 예술 소비 진작에 나섰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상반기 공연계는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었다. 전면 취소에서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으로 돌아섰지만, 공연을 올려도 손해만 잇따르자 지역의 소공연장은 아예 문을 걸어 닫았다.

지난 6개월여간의 암흑기를 보낸 공연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역시 희망을 갖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공연계에 위기가 닥친 것은 2월 말 코로나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다.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극이 취소되더니 3월부터는 모든 문화행사가 올스톱됐다.

따뜻한 봄이 오면 코로나가 잦아들 것이라 기대했던 공연계의 바람은 산산이 부서졌다. 코로나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1년 내내 해외문화교류나 해외투어공연 등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문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전국 공연예매 및 취소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16억5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간 1481억원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마이너스 33억4600만원이었다. 전국 모든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예매 취소율이 101.01%를 기록한 것이다.

공연예술통합전상망(KOPIS)에 따르면 울산지역 공연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334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2억1495에 대비 2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1500여억원을 예술계 지원에 투입한다. 그중 200억원어치 공연·전시 할인쿠폰을 발행해 예술 소비를 진작할 계획이다.

우선 예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공연 관람료 지원에 159억원, 전시 관람료 지원에 52억원을 편성했다. 공연 관람료 지원의 경우 29억원이 3차 추경을 통해 편성됐고 나머지 130억원은 기존 문화예술진흥기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8000원짜리 공연 할인쿠폰 180만장과 3000원짜리 미술 전시 할인쿠폰 160만장을 발행한다. 쿠폰 발행 시행 시기는 코로나의 추이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다.

지역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한 문화예술계 소비 촉진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전시·공연 할인쿠폰의 경우 어느정도 관객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침체된 공연예술계가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