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땅값 회복세에도 동구는 3년째 하락
■국토부, 2분기 울산 지가 조사
주택시장 9개월째 상승 힘입어
0.29% 올라 2분기 연속 증가
조선업 수주 부진 등 이유로
동구 0.28%↓…34개월째 하락
주택시장에 이어 울산 땅값도 올해 2분기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구의 땅값은 조선·제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3년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분기 울산의 지가는 0.29% 올라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울산의 지가는 지난해 3분기(-0.22%)와 4분기(-0.05%) 등 2분기 연속 하락한 이후 올 1분기에 0.28% 상승 전환했다. 다만 울산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전국 지가 상승률은 0.79%로,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0.62%), 경남(0.16%) 등에 이어 세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울산의 땅값이 소폭이지만 회복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을 중심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울산 주택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가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구·군별 주요 상승요인을 보면 남구가 재개발(신정B-08, 야음B-14) 지역 이주수요 및 조선업 수주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0.41%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중구도 재개발사업(북정동 B-04·B-05)과 우정동지역주택조합 개발기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대로 0.38% 상승했다.
조선업 위기의 진앙지인 동구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땅값이 하락했다.
2분기 동구의 지가는 0.28% 하락, 제주 서귀포시(-0.66%), 제주 제주시(-0.59%) 등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동구의 땅값 하락세는 수년째 조선업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근로자 감소 등으로 부동산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월간 기준 동구 지가는 지난 2017년 9월(-0.34%)부터 3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울산의 토지 거래량은 1만204필지로 전년동기(1만3013필지)대비 21.6% 감소했다.
이 기간 지방광역시와 전국 토지 거래량은 전년대비 각각 25.7%,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