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알아야 면장(面墻)을 하지

1인 다역 고군분투 中企 지원 위해
통합 정보사이트·알리미 등 운영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 힘모아

2020-07-26     경상일보

대화 중 상대가 알아듣지 못해 답답할 때 흔히 하는 말이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한다. 여기에서 ‘면장’은 면(面)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면장(面長)이 아니라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면면장(免面墻)’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의 어원은 <논어> 양화편에 있는 말로, 공자가 아들 백어(伯魚)에게 훈계하기를 “<시경(時經)>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 가운데 하나인 <시경>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보고 서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식견이 좁고 답답해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속담의 바른 의미는 ‘알아야 담벼락을 면하지’로,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려면 그것에 관련된 학식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국내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380만 중소기업 대표들은 재무, 기술, 생산 및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1인 다역의 탤런트가 되어야 하니 담벼락을 대하는 것 같은 상황이 얼마나 많을까?

단편적인 예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정부는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또한, 우리 기업에 맞는 정책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애로사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급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사업의 신청 마감일이 지나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빈번하다.

이러한 애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는 중앙부처, 지자체, 중소기업 관련 공공기관·협회·단체 등에서 시행하는 중소기업 지원시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업마당(www.bizinfo.go.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도 쉽고 빠르게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검색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알리미 챗봇(Bizbot)’서비스도 운영하여 우리 회사에 맞는 최신 추천사업도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매주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톡에 접속하여 ‘지원사업 알리미 챗봇’을 검색 후 친구 추가를 하면 된다.

이와 같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담벼락을 허물어주기 위하여 지원사업 알림이라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사업에 참여한 많은 업체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하여 발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가다듬어 우리 부 슬로건인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이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기부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이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우리 경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되도록 산·학 간 공동연구, 중소기업 간의 기술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갖춰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변화와 혁신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울산의 중소·벤처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준비된 마음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내어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 울산중기청이 합심하여 중소기업의 발전에 이어 울산지역의 경제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영숙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