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요상장 기업들 2분기도 ‘실적쇼크’

고려아연 2분기 영업익 1640억
지난해 동기보다 32.3% 감소
현대차도 영업익 52.3% 급감
S-OIL 등 정유업계도 적자 확대

2020-07-27     김창식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한 울산지역 주요 상장기업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실적쇼크’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정유·화학, 비철금속, 조선 등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가 예고되고 있다.

28일 고려아연은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조62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1110억원으로 39.9% 격감했다.

고려아연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1892억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2054억원을 크게 밑돈 실적쇼크다.

고려아연의 실적부진은 2분기 코로나발 글로벌 각국의 경제봉쇄와 국경폐쇄 등으로 산업재인 비철금속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려아연은 3분기에는 주력인 금과 아연가격 급등세에 힙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도 코로나발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의 여파로 2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 영업이익은 52.3% 줄어든 590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773억원으로 62.2%나 격감했다.

국내외 도매판매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70만3976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실적쇼크를 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4% 감소한 7조5355억원, 영업이익은 73.1% 격감한 1687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6% 격감했다. 코로나로 해외 완성차 생산, 판매에 차질이 생긴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정유업계는 2분기에도 ‘실적쇼크’의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사장 최대인 1조원(1조72억원)이 넘는 적자쇼크를 기록한 S-OIL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905억원 적자)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발표(29일)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집계)는 42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조7752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정유업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계의 실적 바로미터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의 경우 7월 셋째 주 기준 배럴당 -0.5달러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평균 4~5달러선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갭이 커 향후 실적 반등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배터리 3사’ 가운데 배터리 사업 비중이 가장 큰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기차 매출 성장 속도가 더뎠고, 모바일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7%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조25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순이익은 1840억원으로 0.33% 줄었다. 자회사 부산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9.68% 감소한 것으로 1157억원, 경남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76% 감소한 711억원에 머물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