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167)]오페라와 오페레타
오페라는 무대장치가 돼 있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며 극을 하는 장르이다. 그래서 오페라를 한자문화권에서 가극(歌劇)이라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이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오페라(Opera)라고 사용하고 있지만 사전상 의미를 표기할 때는 각기 자기언어로 표기하고 있다.
오페라 연주에 가서 무대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관현악단의 반주와 주역 가수들의 독창이나 중창이 있고 군중역할을 하는 합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발레가 포함되는 대규모 오페라로 발전되어 있다. 이렇게 발전한 오페라는 낭만주의 시대에 와서 절정을 이루었고 지금도 전 세계의 음악애호가들은 낭만주의 오페라를 즐겨 보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오페레타(Operetta)이다. 오페라(Opera)에서 작은, 소규모의라는 뜻이 들어가면 오페레타(Operetta)가 된다. 그래서 소형의 오페라라고 번역된다. 오페레타가 재미있는 희극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희가극(喜歌劇) 또는 경가극(輕歌劇)이라고도 불린다.
오페레타는 오펜바흐가 1855년에 파리에 소극장 ‘부프 파리지앵’을 개관하여 자신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을 처음 공연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오펜바흐에 의해 파리에서 시작된 오페레타는 1860년 오펜바흐가 빈을 방문하여 그의 작품을 상연하면서 빈 오페레타의 역사를 펼쳤다. 빈에서는 그 도시의 특징적인 왈츠를 가미하여 더욱 흥미진진한 오페레타로 발전시켰다. 점점 퍼져나가 영국에서도 1870년부터 길버트와 설리번이라는 오페레타 작곡가가 나타나면서 영국 오페레타가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성공한 유럽의 오페레타를 들여와 상연하다가 아이히베르크가 작곡한 <알칸타라의 의사>가 상연되면서 미국의 오페레타 역사가 시작됐다. 이어서 어빙 벌린, 제롬 칸 등 미국 뮤지컬 작곡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 오펜바흐에 의해 생겨난 오페레타가 오펜바흐에 의하여 빈과 영국에 전파되고 지금의 한 장르가 되었으니 <천국과 지옥>을 보면 오페레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울산대 객원교수
#추천음악 = Gilbert and Sullivan 작곡, 오페레타 The Mik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