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체, 불황에도 선방

코로나 영향 수출전선 위축에도
플랜트 수출 일시적인 증가세에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21억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690억 증가
수출액도 1200만달러 올랐지만
하반기 경영악화 우려도 나와

2020-08-13     이형중 기자
불황에다 코로나 사태로 수출전선 위축이 심화되는 등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울산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체들이 매출액과 수출액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일부 국가간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경영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해 맞춤형 자유무역지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매출액은 2321억원, 수출액은 6900여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1628억원)은 690억원, 수출액(5700여만달러)은 1200만달러 정도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출품목 중 플랜트 수출이 일시적으로 많아 매출 및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측의 설명이다. 이대로라면 연말이면 올해 목표 매출액 3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울주 온산읍 청량면 일원에 조성된 울산자유무역지역은 현재 39개사가 입주해 있다. 입주율은 98%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9개사, 나머지 업체는 국내기업이다. 모두 수출 중소기업으로 업종별로는 플랜트 및 자동차 제조분야가 50% 정도며, 전자전기 등 다양한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아파트공장에는 4개 업체 정도 추가로 입주할 여력이 있는 상태다.

문제는 올 하반기부터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올 상반기 일부품목에 대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실적개선 지표를 나타냈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자유무역지역 내 수출기업들이 선적 등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과의 수출교역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 수출지원 기관들이 협조관계를 구축해 기존 일본,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수출노선을 넘어 해외 신규 거래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무역지역은 자유로운 제조, 물류, 유통 및 무역활동 등이 보장되는 지역으로서, 외국인 투자유치, 무역의 진흥, 고용 창출, 기술 향상을 통해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한 수출기업체 관계자는 “특화된 맞춤형 지원책을 강화해 수출여건을 선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