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폭염 경보…안전사고 주의해야

2020-08-17     정명숙 기자
장마와 태풍이 울산지역에는 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갔다. 문제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폭염이다. 기상청은 지난 14일 울산지역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보다 한 단계 위인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14일 낮 최고 기온 33.9℃를 시작으로 15일 35.5℃, 16일 34.7℃, 17일 34.4℃를 기록했다.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까지 발생했다. 18~19일도 35℃를 넘어갈 것으로 예고돼 있다.

더위는 각종 사건사고 발생률을 높이고 그로 인한 피해가 폭넓게 번져 2차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울산에서도 지난 주말에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LG화학 울산공장에서 유독성 가스 물질이 유출돼 공장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졌고 주택화재사고도 있었다. 폭염은 주의력을 떨어뜨리므로 근로현장에서는 폭염 대비와 함께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전사고는 인파가 몰리는 해변에서도 발생한다. 울산에서도 지난 주말 해수욕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15일 3153명, 16일 6223명이 방문했고, 17일에도 5000명 이상이 찾았다고 한다.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지난 8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만2000명 수준이었지만 연휴 3일 동안 절반에 달하는 1만5000여 명이 방문한 것이다. 동구 일산해수욕장도 개장 이후 8일까지 5만2800여명이 방문했지만 연휴 3일 동안 3만3000명이 몰렸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무방비가 될 수밖에 없는 해수욕장에서는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공식 해수욕장이 아닌 북구 강동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다수 출연해 피해가 속출했다.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120여명이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주말 이곳에서 건져낸 해파리는 크기가 1~2m에 이르고 무게도 15㎏이나 됐다. 뜰채로 건져 올리기가 버거울 정도로 컸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쏘인 사람은 통증이나 가려움 등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숨질 수도 있다. 지난 7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울산시와 경북도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다수 출연함에 따라 지난 7일 주의특보를 발령했다. 물놀이객들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폭염은 취약계층의 삶을 더 곤혹스럽게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만큼 더위대피도 쉽지 않다. 소외계층의 폭염 대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