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울산시민, 하루빨리 검사 받아야
2020-08-19 이재명 기자
울산시에 따르면 18일 현재까지 코로나 자진 검사를 받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29명이다. 시는 이들 뿐만 아니라 8월7~13일 사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8월1~12일 사이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방문자도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실천하도록 했다.
이런 와중에 인천의 자가격리 대상자 A(59)씨가 고속도로를 타고 도주했다가 9시간여 만에 19일 오후 울산에서 검거됐다. A씨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13일부터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자가격리 중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같이 공동체의 안전을 흔들고 공동체에 도전하는 방역 방해 행위는 엄단이 불가피하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을 돕지는 못할망정 자택에서 달아나 전국을 돌아다녀서야 되겠는가.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수도권 감염이 계속 확산하며 언제든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통제 여부를 가를 중대 고비는 ‘앞으로 한 주’라고 했다.
시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안 그래도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울산과 수도권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경우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의 8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지역 친인척이나 지인 등과의 직접적인 교류도 당분간 중단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8·15 집회 참가자들의 자진 검사가 시급하다. 자칫 산업수도 울산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지난 봄에 겪었던 암울한 터널로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