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니스트 지역인재전형 40명 증원을 환영한다
2020-08-24 이재명 기자
울산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합대학교가 부족하다보니 대부분의 우수 인재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다. 이들이 울산 밖에서 쓰는 돈은 실로 막대하다. 또 이 인재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수도권에서 직장을 구한다.
이 가운데 유니스트가 그것도 40명이나 되는 정원을 늘리기로 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올해 2020학년도 유니스트 입학생 중 울산 고교졸업생은 지역인재전형 25명과 일반전형 12명을 합쳐 모두 37명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지역인재전형 40명이 늘어나 최소 65명 이상의 지역출신 고교졸업생들이 추가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여기다 일반전형까지 합치면 지역출신 고교졸업생들은 훨씬 많은 수가 유니스트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에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 동안 유니스트는 지역 인재들에게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 대학만 울산에 있을 뿐이지 학생들 대부분은 외지 출신들이라는 것이 큰 불만이었다. 여기다 울산 고교 졸업생의 유니스트 입학자가 별로 없다보니 학부모들은 유니스트 운영에 들어가는 세금에 대한 불만까지 제기했다.
실제 울산지역에는 대학이 부족해 2019년 기준 울산지역 고교졸업생 1만1305명 중 약 65%에 해당하는 7416명이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 인근지역인 부산에는 25개, 경남에는 23개의 대학이 있는 것과 비교해도 울산에는 총 5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4년제 대학은 울산대학교와 유니스트 2곳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18년 2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유니스트 졸업식에 직접 참가해 축사에서 “지역대학과 공공기관, 지역 기업들의 연계를 통해 지역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분의 무대는 세계이지만 한편으로 여러분을 키워준 지역에 기여하는 것도 여러분의 몫으로 지역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지역 인재 전형 확대는 학부모들의 외지 유학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도 있지만 울산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의 의미도 적지 않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