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역 수칙 준수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 다해야

2020-08-24     정명숙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심상찮다. 때아닌 정치적 쟁점화로 논란거리로 치부돼서는 안 되는 위험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울산지역도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3단계로 가게 되면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진다. 당장 상가에 손님이 줄어든 것에 급급해 경제활성화를 우선시하다가 자칫 3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경제타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학회는 “벌써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회는 “방역 조치는 조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000명이 넘었다. 그동안 정부의 방심이 곧바로 새로운 위기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학회의 주장을 지나친 우려라고 하기도 어렵다.

두달 가까이 지역감염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의 모범도시로 평가됐던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24일 하루 확진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의 여파 등으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만에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가짜뉴스까지 전파되면서 지역사회가 더욱 뒤숭숭하다. 상인회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한 전통시장에는 인근마트가 쉬는 날이었음에도 손님이 80%가 떨어졌다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상인회장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을 했지만 이미 그 여파는 다른 전통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매출이 다시 주저앉았다며 울상이다.

울산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조치에 따라 울산의 실정을 반영한 울산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발표했다. 기간은 24일 0시부터 9월5일 24시까지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 클럽이나 룸살롱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9개 업종은 집합금지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붐비지 않더라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실감했다. 2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민 모두가 실천해서 안정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