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코로나 가짜뉴스로 인한 지역상권 피해를 막아내자
지난 주말 울산 남구 수암시장 상인회 회장님으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울산지역 SNS에 본인과 수암시장에 관한 가짜뉴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서 정신적 충격은 물론 시장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가짜뉴스의 내용은 울산수암시장 상인회 회장이 8·15 광화문 집회에 시장 상인들을 단체로 데리고 참석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있기 때문에 수암시장 이용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즉각 방문해보니 상인회 회장은 멀쩡하게 상인회를 지키고 있었고, 상인회는 8·15와 관련해 어떠한 단체 행동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에 확인 결과 회장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에도 없었다. 회장 본인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었다. 특히 수암시장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아 평소 주말보다 70~80% 매출이 급감하고 상인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골목 상가건물의 음식점 사장님으로부터 또 다른 긴급한 전화가 왔다. 상가건물 한 가게 점주가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주위에 SNS상으로 급속히 전파되었다. 점주는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이미 소문은 확진자라고 퍼져있고, 상가 건물은 폐쇄되다시피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많은 다른 가게들이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울산은 전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3단계까지 검토되고 있다.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무분별한 SNS상에 가짜뉴스까지 더해져 지역 상권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전통시장의 소상인들이나 골목상가의 점주들은 하루하루 장사로 먹고 살고 있는데 단체로 동원되서 집회에 갈 수 있는 여건도 안된다. 또 이런 가짜뉴스가 한 번 퍼지면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먼저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역공동체를 위해 자진해서 검사에 응해야 한다. 현재까지 파악되는 울산 참가자 540명 중 350명만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200여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집회에 참석했다면 울산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 당연히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정확하고 투명하게 검사를 받고 방역에 협조를 해야 가짜뉴스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럴 때 일수록 차분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무분별하게 손끝에서 손끝으로 퍼지는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가 골목상권을 파괴하고 울산 지역경제에 심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함부로 퍼다 나르기보다 사실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
행정과 경찰 또 언론은 방역만큼이나 가짜뉴스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역경제에 타격이 될 만한 가짜뉴스는 선제적으로 확인하여 사실여부를 정확히 시민들에게 알려서 시민들이 혼란을 입지 않게 해야 하고 소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가들도 힘들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영업하는 등 자체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공동체를 지키는 심정으로 코로나 만큼이나 무섭게 퍼지는 가짜뉴스와 그로 인한 피해를 함께 막아내야 하겠다.
최덕종 울산남구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