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

2020-08-26     경상일보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서 체감되는 정도는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일종의 트랜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인공지능이 들어간 스피커, 로봇 청소기, 고속도로에서 차선유지를 돕는 반자율 주행 등 삶의 일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생활의 변화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패러다임의 전환(과학혁명)은 1800년대 증기기관의 도입, 1900년대 전기의 발명, 2000년대 인터넷 기술이 도입되면서 발생하였는데 대량 생산체제, 농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산업구조의 변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하는 네 번째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도 이에 못지않은 큰 변화의 물결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가 체감하는 정도가 크지 않은 데 반해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1차부터 3차까지의 산업혁명은 기존 상식이 바뀌고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기 까지는 보통 1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4차 산업혁명의 경우에는 매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는 것이 둔해지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작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술들은 새로운 대안 기술이나 발전된 기술이 등장하면서 바로 사장이 되어 버리는 사례는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을 만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들이 쏟아지면서 기술발전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있다. 실제로 선박 제조과정에서도 각 종 IoT 센서들을 장착하여 부품과 장비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고 설계도와 계획서상에 나오는 스케줄대로 공정이 잘 진행되는지를 검토하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도입이 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엑스레이나 MRI 이미지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여 의사들 보다 더 정확한 진단하는 사례도 병원에서는 더 이상 미래 공상과학 영화의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매년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 아쉽게도 신입사원들을 채용하다 보면 이러한 변화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획일적으로 구분된 산업분류와 이에 맞춰진 전공과정으로 4차 산업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융합’ ‘다양성’이라는 특성을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 다양한 기술, 인문학적인 접근까지도 필요한 상황에서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으로는 부족하다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급속도로 변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 봐야할 시점이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급진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라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창업을 경험한다면 4차 산업혁명을 체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체득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인 (주)팀솔루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