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코로나 재확산 신속한 대응 필요

2020-08-27     경상일보

다시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후 10일 넘게 세자릿수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신천지발 신종코로나 집단감염 사태 이후 한동안 모임을 비롯한 행사, 축제 등 각종 사회 활동의 제약으로 패닉에 빠졌던 상황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동구는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중인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동구의 대표 관광지인 일산해수욕장은 지난 22일 0시 기준으로 조기 폐장했다. 일산해수욕장 방문객수는 12만여 명으로 지난해 207만명이 방문했건 것과 비교하면 5% 수준에 그쳤다. 지난 6월 말부터 긴 장마로 인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매년 여름철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리던 울산조선해양축제와 상설무대가 취소·연기되면서 7월 말과 8월 초 휴가 절정기에도 한산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여름 동구가 우여곡절 끝에 준비했던 슬도피아도 지난 23일 운영이 중단됐다. 슬도피아는 동구 방어진 슬도 방파제 내항 700㎡에 해상 부교를 설치하고, 해조류와 어패류 등을 직접 관찰하고 채집해 보는 체험시설로 지난 6일부터 운영되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 횟수와 참가자 수를 제한했음에도 접수 인원이 마감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던 터라 운영 중단이 안타깝다.

특히 조금이나마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상반기를 겨우 버텨왔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희망도 사라져버렸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고통이 더 가중되고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도 조선업 도시 동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40만명을 넘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최근 8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수는 2300만명을 넘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 모두 올해 수주 목표 대비 실제 수주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84억달러 가운데 현재 7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달성률 8%로 가장 낮고, 한국조선해양은 목표액 157억달러의 25.5%인 40억달러, 대우조선은 목표액 72억1000만달러의 20.8%인 15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는 7월 월간 수주량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코로나19로 전세계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선박 발주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조선업계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한동안 조선업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다시 확산 중인 코로나19를 진정시키는 일이다. 국민은 자율적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실천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그 어느 나라 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이기적인 사회구성원에 대한 감정은 뒤로하고 정부와 국민들은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은 정부의 대처에 협조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조속히 결정되어야 한다. 갈등으로 지원 시기가 늦춰진다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조선업이 무너지면 국가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 체계적인 목표가 담긴 종합 계획 마련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조선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조선업 종사자들이 안정을 찾아야 조선업 침체에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울산 동구를 포함한 거제, 통영, 진해 등 조선업 도시들의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

김수종 울산시 동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