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과 무늬 조화로운 멋 선사

내달 5~25일 선갤러리서
이선애 염색 작품전 개최

2020-08-30     홍영진 기자

울주군 웅촌면 운암산 기슭의 ‘내마음 물들이고’는 천염염색공예가 이선애 씨의 공방으로 출발했다. 이 작가는 한적한 시골마을 한켠에서 각종 천연재료염료로 전통의 작업을 이어오다 천연염색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체험장을 운영했다. 전시장 선갤러리도 마련했다. 마을축제도 기획했다. 주변 예술가들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작지만 가치있는 아트페어도 눈길을 모았다. 그렇게 흘러온 지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이를 기념하는 이선애 작가의 열번째 개인전이 9월5일부터 25일까지 마련된다.

큰 제목 ‘이선애 염색 작품전’의 부제는 ‘자연공감전’이다. 전시는 이 작가가 수년간 완성해 온 대작과 소품 등이 총망라한다.


작품 ‘하모니’는 자연의 색으로 빚어낸 빛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쪽, 양파, 울금, 오배자, 자초, 정향 등으로 낼 수 있는 오묘한 색의 세계가 펼쳐진다.

‘자연愛’ ‘정담’ 등의 작품 역시 괴화, 가자, 단풍, 감, 솔방울, 올리브, 먹물, 대황 등의 염료로 색을 내고 무늬를 낸 작품들이다.

좁고 긴 천(무명) 위에 양마, 쪽, 감물, 먹물로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숲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염색 작업으로, 제목 역시 ‘숲’이다.

가죽 위에 염료 작업을 한 작품도 선보인다. 압착된 꽃봉오리와 낙엽 등이 실제와 똑같이 찍혀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집중시킨다. 염색작업이 가미된 패션 및 생활소품도 전시된다.

이 작가는 “자연 속에서 스무 해를 보내며 변화하는 ‘색의 풍경’을 확인하고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색의 신비와 격조 높은 향기를 이끄렁 낸 결실은 오로지 자연의 가르침이다. 색을 찾아 더욱 정진하기를 다짐하며 격려와 조언의 자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