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극장가 다시 빙하기
디즈니 ‘뮬란’ ‘승리호’ 등
하반기 기대작 잇단 개봉 연기
대형극장은 2500명 희망퇴직
울산도 광복절 이후 관객 급감
2020-08-30 석현주 기자
울산의 경우 광복절 전후로 극장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15일 울산지역 내 극장가 관객수는 총 15만2503명이었는데, 16~29일까지 관객수는 6만6111명으로 반토막 났다.
1월만 해도 37만명에 달하던 관객 수가 2월에 16만명으로 60% 가까이 줄었고 3월에는 2만5000명, 4월에는 1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반도’ ‘강철비2: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들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도 7월 12만명까지 회복하며 극장가는 잠시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한 코로나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다시 두 번째 빙하기를 맞고 있다.
그러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영도 악화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권고사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업계 1위인 CGV가 지난 3월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CGV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6월 말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 인원(2508명)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예정작들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 23일 개봉을 예고했던 기대작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배급)가 기약 없이 개봉을 연기했다.
‘테넷’의 뒤를 이어 선보이는 할리우드 대작인 디즈니의 ‘뮬란’과 ‘뉴 뮤턴트’가 애초 다음 달 10일과 3일에서 한 주씩 개봉을 미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연장되고, 3단계 격상까지 언급되는 와중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중소 규모 영화들도 잇달아 개봉을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담보’ 개봉일을 다음 달 10일로 예정하고 준비해 왔으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 중이고, 김대명이 주연한 ‘돌멩이’(리틀빅픽처스 배급)도 다음 달 1일 예정했던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일을 9일에서 같은 달 30일로 연기했다.
9월 초 개봉 예정이었다가 10월로 잠정 연기했던 신정원 감독의 복귀작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다시 ‘승리호’가 빠진 9월 말을 고려 중이고, 신민아 주연의 ‘디바’도 9월 개봉을 예고한 뒤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주 개봉하는 국내 상업 영화 신작은 ‘오, 문희’(9월2일) 뿐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