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명사수’ 중입자가속기, 오는 2023년까지 기장에 구축

2020-09-01     박진우 기자

오는 2023년까지 부산 기장군에 암 치료의 ‘날카로운 명사수’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구축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기장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중입자치료센터에 도입할 중입자가속기가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시는 사업의 주관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이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 체결식도 진행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다. 높은 종양 살상 능력을 갖춰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할 수 있어 부작용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암에 효과적이다. 또 기존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면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다. 치료 시간도 준비 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률(단위 시간당 방사선량 단위)과 조사야(병 발생 위치에서의 한 방향에서 조사되는 면의 범위)가 세계 최고 크기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