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풍 ‘마이삭’ 울산 강타 예고…철저하게 대비해야
2020-09-01 이재명 기자
태풍 마이삭은 중심기압 935h㎩, 최대풍속 176㎞/h(49m/s), 강풍반경 380㎞, 예상 강수량 100~300㎜로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이번 태풍은 경로가 지난 2016년 ‘차바’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도와 규모는 오히려 마이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 때 인명피해는 3명, 재산피해는 613억원에 이르렀다. 이번 태풍에 대비를 잘못하면 차바 못지 않은 대규모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태풍 ‘바비’가 비보다는 바람이 더 위험했다면 마이삭은 매우 강한 비와 바람을 모두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풍 마이삭과 경로가 흡사한 태풍으로는 2007년 ‘나리’와 2003년 ‘매미’가 꼽힌다. 이들 태풍으로 울산에서는 바람에 집채만한 간판이 떨어져나가고 아파트 거실의 창문이 깨지는 등 전쟁터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울산시는 1일 오후 3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주재로 11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9호 태풍 마이삭 대비 긴급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무어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막는 것이다. 태풍이 오면 계곡과 강의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기 때문에 피할 겨를이 없는 경우가 많다. 2016년 차바가 왔을 때도 지하 주차장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재빨리 대피하지 못했다. 시와 구·군은 재난방송이나 문자발송, 자막송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험지역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산사태나 급류, 정전, 옥외간판 낙하, 조립식 건물 지붕 붕괴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저지대 주택가, 해안가, 방파제 등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재난안전선을 설치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 마이삭이 울산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니 여간 당혹스럽지 않다. 그것도 울산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어떤 태풍도 사전에 대비만 잘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