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9)]조화로운 색채 사용법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색을 개인적 필요와 특성을 반영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실생활에서 색의 특성을 어떻게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색의 활용을 위한 기초적인 방법은 배색에 있다. 배색이란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색의 세 가지 특성인 색상, 명도, 채도를 활용하여 우리의 실제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조화로운 색채사용법이다.
단색의 색 자체는 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색과 배색을 했을 때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실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조화롭게 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색채조화는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조합하여 나타나는 시각적으로 조화로운 색의 군집을 만드는 것이다. 괴테는 “조화로운 색채의 즐거움은 감각 기관인 눈으로 경험하지만 나머지 기관에도 유쾌함을 준다”라고 했다. 즉 조화로운 색채가 우리의 신체기관과 감각에 직접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조화로운 색채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지만 조화롭지 않은 색채는 우리에게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색채조화를 위해 사용하는 배색방법은 크게 몇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동일한 색과 톤을 조절하여 배색하는 동일색상, 동일색조 배색. 둘째, 유사한 색과 톤으로 배색을 하는 유사색상, 유사색조 배색. 셋째, 한 가지 기준색을 선택하고 반대되는 색과 톤의 차이를 이용한 반대색상, 반대색조 배색. 동일색상 배색은 은은하고 부드러우며 통일감과 정돈된 이미지를 준다. 유사색상 배색은 경쾌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반대색상 배색은 강한 이미지와 활동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더 깊이 있는 배색을 하려면 색채사용의 목적과 용도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지역적 특성과 정서적 반응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조화로운 색채 배색은 쉽게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나만의 색채감각을 가진 색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