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법무 아들 ‘軍 특혜 휴가 의혹’ 법적 공방 비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당시 보좌관 전화 청탁 관련
부대 관계자 녹취 공개
군법위반 등 검찰 고발 밝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장 달라…수사로 밝혀야”
2020-09-02 김두수 기자
국민의 힘(구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2일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 의혹과 관련, “당시 추미애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부대 관계자의 녹취를 공개했다.
신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서모씨가 근무한 부대의 지원장교 A대위는 지난달 30일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A 대위는 또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 건데,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B 전 중령도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것 같고, 지원장교가 안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통화내용을 들어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한 추 장관과 서울동부지검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서씨가 21개월 군복무 중 58일이나 휴가를 다녀왔고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 사이엔 총 23일간 이례적인 장기간 휴가를 가는 혜택을 누렸다. 군 생활을 40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의 엽기적 황제 휴가 농단이자 탈영 의혹 사건”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 힘은 추 장관 아들 서씨와, 추 장관의 보좌관, 군 관계자 등 5명을 군형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 법률자문위원장 정점식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가는 아무런 근거기록과 자료가 없는 사실상 무단휴가이자 근무지 이탈”이라며 군형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추 장관 아들 개인 연가 처리와 관련해 보좌관이 전화로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추 장관과 함께 보좌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 등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추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시절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서로 상이한 의견과 주장이 있다”며 “검찰 수사에 의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작년 인사청문회 전에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노 실장이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적하자 “검증 과정에서 장관에 적격이라고 저희는 판단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올라온 검증결과를 놓고 저희가 판단한다. 하지만 검증 내용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한뒤 “임명에 문제가 있었다면, 인사추천위원장인 제 불찰”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