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태풍까지 업친데 덮친 울산, 재난지원금 신속배분해야

2020-09-06     이재명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강력한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울산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그래도 고사 상태에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자영업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울산의 상권은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6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4차 추경안을 7조원대로 편성하기로 했다. 4차 추경안에는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매출 감소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 자금, 저소득층 긴급 생계비 등을 담기로 했다.

이왕 재난지원금을 나눠줄 거라면 하루 빨리 나눠주는 것이 좋다. 지난 1차 재난지원금 때 정부는 어느때 보다 신속하게 지원금을 배분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으며,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2차 재난지원금도 마찬가지로 신속한 배분이 생명이다. 특히 이달 말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액은 전월보다 6.0%나 줄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하던 올 2월(-6.0%)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4월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꺾인 것이다. 8월에도 소비 감소는 두드러졌다.

울산 북구 명촌동 한 고깃집 업주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재확산하고, 최근 태풍까지 들이닥치면서 저녁시간 이후로는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며 “가게 문을 열어놔도 인건비도 안 나오니 주변에 휴업하는 가게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소위 ‘불금’인데도 북구 명촌동 일대 음식점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임시휴업’을 내걸고 문을 닫은 곳도 늘어나고 있다.

울산지역 내 코로나19는 아직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말 때마다 확진자가 생기는 등 기세가 여전한 상태다. 6일 현재 자가격리자 수가 897명에 육박하는 등 자칫 방심하다가는 확진자가 2~3배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하다.

정부가 4번째 추경을 하는 것은 59년만의 일이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특히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고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