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상공인, 코로나에 태풍 …‘개점휴업’
코로나 재확산에 ‘거리 한산’
확진자 방문 가짜뉴스도 퍼져
인건비 부담에 휴업점포 나와
정부차원 자금 지원방안 필요
2020-09-06 이우사 기자
지난 4일 오후 울산 북구 명촌동 일대 음식점들은 손님이 있는 가게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평소라면 음식점과 술집 등은 퇴근한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로 손님들이 북적거릴 시간이지만, 최근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가게 종업원들은 하릴없이 테이블만 닦고 있을 뿐이었다. ‘임시휴업’을 내걸고 문을 닫은 곳들도 더러 보였다.
한 고깃집 사장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재확산하고, 최근 태풍까지 들이닥치면서 저녁시간 이후로는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며 “가게 문을 열어놔도 인건비도 안 나오니 주변에 휴업하는 가게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울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도 손님이 자취를 감추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가짜뉴스’에 휩쓸린 남구 수암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손님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문을 닫았던 시장상인들은 다시 가게문을 열었지만 한숨만 쉴 뿐이다.
수암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상인회 차원에서 최대한 휴업을 자제하도록 상인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시장과 소고기 초장집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리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목인 추석 전까지는 어떻게든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가중되면서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부의 긴급대출 한도상향 및 금리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2차 자금대출은 중복지원이 안되고 금리 또한 1차에 비해 높아져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 긴급자금 대출한도를 올리고 중복지원을 허용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