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육성 상호협력 영상회의 개최

현대중공업 참여 의지 표명…사업 가속도 전망
현대重 “조선업 경기침체 속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대”
라이다 설치 GIG, 글로벌 에너지기업 Total 협업 강화

2020-09-07     이춘봉
조선업 경기 침체 장기화에 직면한 현대중공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참여를 검토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풍황계측장치 설치를 완료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전문기업인 Green Investment Group(이하 GIG)는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울산시는 7일 시청 7층 상황실에서 GIG와 프랑스계 글로벌 에너지기업 Total, 현대중공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송철호 시장과 마크 둘리 GIG 회장, 줄리앙 푸제 Total 수석부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판 그린 뉴딜 사업에 포함된 부유식 해상풍력도 새로운 사업 후보 중 하나”라며 “일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GIG 등 민간투자사와의 협력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풍황계측장치인 라이다 설치를 완료한 GIG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Total과 함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마크 둘리 GIG 회장은 “지난 1일 Total과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발전단지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 지역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울산지역 대학교와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며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강의 지원, 장학금 지급,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줄리앙 푸제 Total 수석부사장 역시 “한국 기업들과 유대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만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 육성과 인력 양성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사업 참여 검토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의 참여로 향후 사업 추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검토 의향에 감사를 전하며, GIG와 Total이 추진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울산시도 행정적 지원 등 기업체의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해가스전 인근에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GIG 등 민간투자사 5곳은 타당성 조사와 발전사업 허가 등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2025년 단지 조성(1GW 이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