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도 학원가도 코로나 방어막 뚫렸다

현대重 근로자 확진에
공장 세우고 출근금지
남구 고교생 가족 감염
옥동 학원가도 ‘화들짝’

2020-09-07     석현주 기자
강력 방역지침을 이어오던 울산지역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방어막이 뚫렸다. 울산지역 최대 학원밀집구역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40대 남성(울산 115번)이 지난 6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생산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7일에는 울산시 남구 옥동 학원가 단과학원 수강생인 10대 고등학생(울산 118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A씨와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500여명 근로자 전원에게 7일 하루 출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방역당국은 5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밀접 접촉자 20여명을 확인,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해야 한다. 단순 접촉자는 음성 판정 이후 8일부터 출근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은 자사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모두 2만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울산 118번 확진자는 남구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으로, 어머니(울산 114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학생 중 확진자가 나온건 지난달 북구 천곡중 재학생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31일 이후 자택에서 원격 온라인 수업을 받아 왔다. 일단 학교 내 접촉자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생이 ‘울산 8학군’으로 불리는 ‘옥동학원가’의 단과학원(2곳)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미열 증상이 시작된 이후 4~5일 이틀 연속 학원 수업을 받았다. 이에 함께 강의실에서 공부했던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7일 진단 검사가 실시됐다. 이들 학생들이 다니는 9개(중학교 6개·고등학교 3개) 학교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모두 원격수업체제로 전환됐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이달 들어 지역 학원·교습소 3481곳의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서 학원 등에 학생 등원을 최소화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