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울산 인근 원전 잇따른 사고, 주민 불안감 고조

2020-09-08     이춘봉

두 차례 태풍에 울산 인근 원전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던 이날 오전 8시38분께 월성원전 2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또 40분 뒤인 오전 9시18분께는 월성원전 3호기의 터빈발전기도 정지됐다.

월성본부는 낙뢰로 인해 원전 주변압기 보호계전이 작동, 터빈발전기가 정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성본부는 “원자로는 출력 60%로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능의 외부 누출은 없다”며 “원인을 점검 중에 있으며 확인하는 대로 정상복구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고리 1·2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소외전원을 상실한 데 이어 하루 뒤인 4일 고리 3·4호기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비상 디젤발전기가 기동돼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

울산과 지척인 경북 경주와 부산 기장에서 잇따라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울산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발전소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원안위는 사고 원전의 조사 경과를 매일 공개하고 울산시와 울주군은 정부에 외부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울산 인근 원전본부 중 정상 가동 중인 곳은 신고리 3·4호기가 가동 중인 울주군 서생면 새울본부가 유일하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