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 “싸가지” 발언 공개 사과
동료의원에 비속어 표현으로
국민의힘 반발하며 사과 촉구
공식사과로 막말 논란 일단락
시의원 자정노력 필요성 제기
2020-09-08 이왕수 기자
시의회 손종학 부의장은 8일 의사당에서 개최된 제2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고호근 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로 5분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손 부의장은 앞서 지난 8월28일 제21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8·15 광화문 집회를 연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고 의원의 주문에 대해 “광화문 집회를 두고 민주당 이야기를 하는데 발이 좀 많이 저린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정단상에서 민주당까지 싸가지 없이 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꼬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자 손 부의장은 “싸가지 없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말”이라며 맞받기도 했다.
손 부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당시 1차 본회의가 끝난 이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손 부의장은 이날 공식 사과와 함께 미리 준비했던 5분 자유발언 원고도 수정했다. 당초 손 부의장은 ‘광화문 집회에서 코로나 테러를 자행한 그들이 누구냐’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려는 사회질서 파괴자’ ‘K-방역으로 지켜온 나라를 혼동으로 몰아넣어야 겠다는 맹신자들의 광란’ 등 보수단체를 맹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반발로 해당 부분을 삭제해 5분 발언에 나섰다. 손 부의장은 “더 이상 코로나로 인한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행정명령을 꼭 이행하고, 코로나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의장의 공식사과로 막말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시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자정노력 필요성도 제기된다.
고 의원의 경우 앞서 제7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에서 동료의원을 폭행하려는 행동을 해, 장윤호 의원은 주민자치위원장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선고를 받아 각각 윤리특위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