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우리네 모습을 들여다보다
리뷰 / 유튜브 통해 공개된 극단 푸른가시 ‘노래방 가자’
평범한 일상 빼앗긴 요즘
소시민들의 갑갑한 현실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려내
중견배우들 생활연기 눈길
2020-09-28 석현주 기자
극단 푸른가시의 119번째 작품인 ‘노래방 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적당한 웃음코드를 가미해 들려준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챙겨 나가고,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재난문자가 수시로 오는 등 현세대가 당면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집합금지 장소가 돼버린 노래방을 작품명으로 하면서 노래방마저 마음껏 갈 수 없는 현시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노래방 가자’의 작가 겸 연출을 맡은 전우수 대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다. 이 가운데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가족일 것이다. 가족의 응원과 격려 속에 시련을 극복해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힘겨운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방 가자’에는 코로나로 평범했던 일상을 잃어버린 채 무료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엄마 경숙은 삶의 버거운 무게를 짊어지고도 가장으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종숙과 아들 영균은 늘 엄마 경숙의 마음 한편을 무겁고 아리게 한다.
특히 이번 연극은 중견배우들이 펼치는 감칠맛나는 일상 연기가 큰 볼거리다. 노영하, 구경영, 김정형, 김종아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