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수소 모빌리티
내연기관 동력 대체할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장비 가진 나라가 강국될 것
울산 필두로 한 우리나라가 주인공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세대는 만화나 흑백 텔레비전에서 ‘아톰’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인간을 추억할 것이다. 꼬마처럼 자그마하지만 사람이 할 수 없는 초능력과 사람이 상상하고픈 일들을 척척 해내기에 미래의 과학세계를 예측하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만화였다. 그 시대에는 부모님께 혼이 나면서도 꿈꿀 수 있는 세계가 있었다. 물론 일부의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어린시절을 보냈을 수 있지만 꿈을 꾸거나 남의 상상력을 듣고, 보는 것은 다 이룰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질 수 있어서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쟁의 상처와 복구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국민들에게는 희망과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국민계몽운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한국전쟁은 일본 경제 발전의 계기가 됐다. 또 한국은 나름대로 미국의 도움을 받아 경제개발과 과학기술의 부흥을 꿈꿨다.
원자폭탄으로 패망한 일본이 만화 주인공 이름을 아톰이라고 한 것은 원자력의 힘을 다시 부활하고 싶은 내면을 표현한 작품이기도 했다. 물론 주변에 자신을 도와주는 과학자와 친구들이 있지만 결정적일 때는 혼자서 막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사람은 이동 수단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다. 새처럼 날고, 고기처럼 바닷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치며, 치타처럼 빨리 달리고픈, 아니 세가지를 동시에 달성하고 싶어하는 욕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육상에서는 자동차를, 하늘에서는 비행기를, 바다에서는 배를 만들었다. 이제는 이송수단이 다양하고 크기와 빠르기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점차 줄여야만 하고 언젠가는 사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와 그린수소를 이용하는 수소연료전지가 답이 될 수 있다.
이동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지금까지는 대량 수송수단을 이용해 빨리 이동하는 것이 우수한 교통수단이었고, 개인의 소유보다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유경제학자들의 예측은 지금의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같은 상황에서 철저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미국의 우버택시의 경우 공유경제시대의 대표적인 사업모델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업성이 급감하고 있다. 개인간 거리두기에도 신경이 쓰이는데 남이 타던 차를 같이 타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미래의 운송수단에 궁금증을 갖게 된다. 필자는 단언컨대 누구나 원하는 방법은 아이언맨이 입었던 옷을 입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최종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여럿이도 손잡고 같이 이동할 수 있으며, 공중과 물속에서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꿈같은 이야기라고 하지만 꿈은 인간을 언제나 현실로 옮겨 놓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공상소설에 나오는 해저 2만리에서 잠수함이 나왔고, 움직이는 도로의 편리함이 에스컬레이터가 되었고, 물로 가는 자동차의 상상이 오늘날 수소전기차를 나오게 했다. 꿈을 꾸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영국이 석탄으로 산업혁명을 이룰 때 증기기관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가 지구의 생명을 짧게 한다는 것을 몰랐다.
이제 꿈의 에너지는 바로 우리의 옆에 있는 신재생에너지임을 어렵게 알게 됐다. 다만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전에는 화석연료같은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나라가 부국이었다면 이제는 물은 어디에나 있으니 기술과 장비가 있는 나라가 강국이 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수소 모빌리티는 수소를 연료로 하여 동력을 발생시키고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제3의 산업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 수소 모빌리티로 또 다시 우리나라가 세계의 5대양 6대주를 주름잡을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수소산업혁명은 우리나라가 주인공이며 그 중심은 울산이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