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EV 잇단 화재, 전기차 소비자 불안감 확산

2018년 출시후 국내외 13건
국토부 제작결함 조사 지시
1년 지나도록 원인규명 못해
현대車, 고객들에게 사과문

2020-10-06     김창식

주력 전기차 모델인 코나EV에서 최근 잇따른 화재가 발생, 친환경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던 현대차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2018년 코나EV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9건, 해외 4건 등 총 1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코나EV 1대가 전소됐다.

현대차의 전기차 중 대표적인 모델인 코나EV는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2만8919대, 해외 7만7748대 등 총 10만6667대가 팔렸다. 올해(1~9월)에만 국내에서 706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코나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되며,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도 사용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셀을 만들어서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 공급하면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배터리팩을 생산한다. 이후 현대모비스에서 에이치엘그린파워의 배터리팩과 자체 생산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하는 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9월 코나EV의 화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과 8월 강원도 강릉과 세종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 내부의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제기된 정도다. 내부의 구체적인 발화지점과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현재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조치 방안을 마련해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릴 예정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전날 일부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 “최근 코나EV 모델 일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10월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리겠다”고 공지했다.

LG화학과 현대모비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부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차량 내부 요인으로 사고가 났다면 충분히 차량의 결함으로 인정되고 조속히 안전하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원인이 나와야 한다. 조사를 더 진행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