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매시장, 주거·토지 ‘훈풍’ 상가는 ‘냉풍’
울산 부동산시장 오름세 반영...코로나 속 지역경기 부진 영향
울산 부동산시장 오름세 반영
9월 주거시설 낙찰가율 90.1%
평균 응찰자수 5.2명 소폭 증가
토지 낙찰가율도 90.1% 달해
코로나 속 지역경기 부진 영향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22%
평균 응찰자 수도 1.5명에 그쳐
제조·관광도시, 상당기간 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울산지역 법원 경매시장에서 주거와 토지물건이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신종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무·상업시설 경매시장은 찬바람이 불고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올해 9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법원 경매 진행 건수는 133건으로, 이 가운데 38건(낙찰률 28.6%)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6%, 평균 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집계됐다.
경매물건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입찰 기일이 대거 변경되면서 8월(175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2차 재확산전인 7월(335건) 보다 경매물건이 절반 이상 줄었다. 경매 응찰자는 전월(3.3명) 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8월(2.4명) 이후 가장 적었다.
울산은 특히 지역 부동산 시장 오름세에 힘입어 주거시설과 토지시설 경매는 강세를 보였다.
주거시설은 85건의 경매가 진행돼 낙찰가율이 90.1%에 달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5.2명으로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북구 화봉동 소재 아파트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려 울산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2위는 남구 무거동 소재 아파트로 16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고, 15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소재 아파트가 3위에 올랐다.
토지시설 경매도 주목을 받았다. 27건의 경매물건 중 절반이 15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55.6%, 낙찰가율은 90.1%에 달했다.
울주군 서생면 소재 임야는 감정가의 102%인 10억1100만원에 낙찰되면서 울산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위는 북구 중산동 소재 대지로 7억2050만원에 낙찰됐고, 북구 호계동 소재 대지는 6억20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지역 경기부진 우려로 크게 부진했다. 업무·상업시설은 19건의 경매물건중 단 2건만 낙찰돼 낙찰율 10.5%, 낙찰가율은 22%에 불과했다. 평균 응찰자는 1.5명에 그쳤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울산, 경남, 제주 등 제조업과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의 업무·상업시설은 코로나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 기간 법원경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241건으로, 이 가운데 3694건(낙찰률 36.1%)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1.6%를 기록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