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경영현실 직시, 과도한 요구 거둬야”

사측, 교섭 마무리 진정성 의문
노조, 사흘째 부분파업 이어가

2019-10-24     차형석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3일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측이 “(노조가)경영 현실을 직시해야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4일 발행한 사내소식지를 통해 “노조가 올 들어 32번째 파업에 들어갔는데, 집중교섭에 들어가기로 한 날 아침 소식지를 통해 총력투쟁을 강행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이미 계획된 내부 일정으로 교섭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회사의 간곡한 요청은 무시한 채 일방적인 요구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또 “회사는 현안은 법적 판단에 맡기는 등 임금협상 본질에 집중하자고 수차례 제안했으며, 협력사 처우 개선 문제도 회사와 협력사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노조는 기존의 입장 변화 없이 과도한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 마무리에 대한 진정성이 의문스럽다”고 했다.

회사는 “각종 수치가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회사가 엄중한 경영 현황을 전하면, 노조는 엄살로 치부한다. 또 객관적인 숫자는 무시한 채 장및빛 전망뿐인 언론보도만 거론한다”고 지적한 뒤 “물적분할 반대 등으로 실질적인 협상 진행이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노사간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협은 파업으로 밀어붙여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진정 마무리를 바란다면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난 대승적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파업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25일에는 7시간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