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불황의 ‘검은터널’ 탈출구 찾기
S-OIL, 해외공장 윤활유 생산
SK이노, 친환경 유화제품 제조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도 나서
2020-10-11 이형중 기자
11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S-OIL은 최근 인도 현지에서 자사 프리미엄 윤활유인 ‘S-OIL SEVEN’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 생산기지가 없는 S-OIL이 국외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유업계는 해외에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향후 친환경 정책에 따라 윤활유 시장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서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들었다.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 생산 규모로 솔벤트, 윤활기유 등 시제품을 제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제품이고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원료다.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어 기존 제품보다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윤활기유 역시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열분해유 품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계속해 상품성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폐자원에서 얻은 원료로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만들겠다”며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전기·수소차 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도 두드러진다.
휘발유·경유·LPG·전기 등을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구축도 활발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울산에 국내 최초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설치한 현대오일뱅크는 경기도 일원에 두번째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OIL도 최근 경기도 파주에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SK에너지는 수소충전소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또 SK에너지는 차량관리 전문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차량관리 통합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우선 손세차, 출장세차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향후 전기차 충전 등 관련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전기차 등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뒤쳐지지 않고 대응하기 위해 정유업계가 선제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업스트림분야의 다운스트림으로의 확대, 친환경 사업, 신사업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