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난후 울산지역 도로 곳곳 ‘포트홀’ 아찔

북구 강동동·남구 공단 인근 등
상습침수지역 움푹 패거나 구멍
차량 파손·차선이탈 2차 사고도
땜질식 보수로 포트홀 현상 반복
사전 예방 전수조사·점검 필요

2019-09-24     정세홍

태풍 타파로 울산지역에 200㎜가 넘는 비가 내린 이후 지역 도로 곳곳에서 아스팔트가 움푹 패여 구멍이 나는 포트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포트홀 현상은 폭우가 내리거나 태풍이 지나간 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찾은 북구 강동동의 한 도로. 이곳은 지난 주말 태풍 타파로 인해 무려 6~9m의 높은 파도가 도로를 덮치기도 했으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던 곳이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 찾은 도로는 곳곳이 움푹 파인 채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곳곳에 크기가 작게는 30~50㎝의 포트홀이 생겨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지나가면서 덜컹하며 충격을 받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처 포트홀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간 것이다. 포트홀은 크기가 큰 곳은 지름 70~90㎝ 정도 돼 보였고 높이도 1~2㎝ 가량 되는 듯 했다. 해안을 따라 조금 더 가보니 오수관로를 둘러싼 아스팔트가 모두 벗겨져 있었고 아스팔트가 갈라지거나 파손돼 있었다. 이미 한 번 재포장을 한 흔적이 있었는데 이번 태풍이 오면서 또다시 훼손된 거다.

강동 방면 무룡터널 인근에서도 비슷한 포트홀이 목격됐다. 지름 약 60~80㎝의 커다란 구멍이 사거리 한 가운데에 나 있어 운행하는 차들마다 덜컹거렸다. 지난 23일 오전에는 북구 오토밸리로에서 태풍 이후 생긴 포트홀을 피하려다 차량끼리 접촉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으로 한 번 포트홀이 발생했던 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매번 복구작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땜질식 보수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난 6월에도 북구 오토밸리로에서 포트홀이 발생,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들의 휠과 타이어가 손상되기도 했고 같은 달 100㎜ 이상의 비가 내리자 남구 석유화학공단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파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도로파손으로 인한 차량피해보상이 지난해 50건 발생했으며 각 구·군에서도 연간 30~40건씩 발생했다. 그러나 차량이 파손됐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받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포트홀로 인한 피해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파손시 포트홀과의 사고 인과관계를 피해자가 직접 밝혀야 하기 때문에 배상을 받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트홀로 인한 사후조치나 발생 이후 땜질식 처방에 그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폭우나 태풍에 의한 포트홀 발생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후 아스팔트에 대한 전수조사와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