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첫 삽

고객 車생애주기 가치사슬 연구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혁신
UAM 이착륙장 등 2022년 완공

2020-10-13     이우사 기자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을 본격화하고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혁신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이날 기공식에는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베 스완 진 경제개발청(EDB) 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리 총리는 축사에서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다”며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 투자하고, 싱가포르 기업, 교육·연구 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건물 옥상에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건물 내부는 다양한 고객 체험 시설, 연구개발(R&D)과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소규모 제조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통해 인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체계화,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비전 달성 등 3가지 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HMGICS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혁신의 중심은 고객이다.

현대차그룹 고객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간단히 계약할 수 있으며, HMGICS는 주문형 생산 기술로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또한 HMGICS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사람의 창의성이 최대로 발휘되고 인간의 가치가 존중 받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할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도 발굴하고 검증한다.

싱가포르 산업부지 개발·관리를 담당하는 주롱도시공사(JTC)의 탄 분카이 최고경영자는 “HMGICS가 들어서는 주롱 혁신단지에 앞으로 더 많은 다국적 대기업이 입주하게 하고, 서로 간 협업으로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