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고배 27t 올해 첫 미국 수출길 올라

태풍 여파로 수확 크게 줄면서
수출가격-내수가격 역전 상황
수출땐 10~20% 손해 보지만
거래선 유지 위해 200t 수출

2020-10-22     이춘봉
울산원예농업협동조합이 만생종 신고배를 올해 처음 미국 수출길에 올린다. 내수와의 가격 역전으로 수출하면 손해를 보지만 그동안 개척한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 신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2일 울산원협은 율리 선과장에서 만생종인 신고배의 올해 첫 미국 수출을 위한 운송 작업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환송식은 생략했다.

올해 울산배 수출 물량은 총 200t 수준이다. 2016년 425t을 수출하는 등 매년 360t 이상을 수출했지만 올해는 잇단 태풍 여파로 낙과가 다수 발생하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울산원협은 지난달 황금·원황 등 조생종 90t을 미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했고, 나머지 물량은 모두 신고로 충당한다. 1등품 수량이 부족해 2등품 50t도 수출 물량에 포함했다.

울산원협은 이날 포장 작업을 완료하고 27t을 우선 수출한다. 수출은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작황 감소로 물량 확보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수출은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국내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배값이 상승한 반면 미국 수출가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수출할 경우 국내 판매보다 10~20%의 추가 수익을 거뒀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수출하면 오히려 10~20%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했다.

김철준 울산원협 조합장은 “십여 년에 걸쳐 어렵게 개척한 거래선을 유지하고 수출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원협은 수확철을 앞두고 발생하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품종 갱신을 추진한다.

울산에 큰 피해를 주는 태풍은 일반적으로 9월 이후에 발생하는 만큼 9월 이후 수확하는 신고 품종을 8월 중 수확이 가능한 극조생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나무를 심는 대신 기존 나무에 접목할 경우 3년 이내에 전환이 가능해 지원금을 지급하며 품종 갱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