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3분기 영업손실 3138억원 코로나·2조원대 품질비용 반영 탓
매출액은 전년동월比 2.3% 증가
“신차 출시 등 수익성 개선 집중”
2020-10-26 이형중 기자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313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7조5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1623억원, 1888억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분기 적자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이미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하겠다고 알린 터라 적자 전환은 사실상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도매 판매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 여파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879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측은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라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