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기(氣) 살리기 캠페인]“우리지역서 난 콩으로 건강한 먹거리 제공”
(2)2대째 이어온 언양전통식품
경상일보-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 공동기획
처가서 운영하던 사업장 이어받아
40여년 역사 전통장 가공업체 운영
태풍 차바·코로나로 타격 입기도
콩음료 카페·온라인 등 판로 개척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습니다.”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언양전통식품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 발효제품 생산과 전통장 담그기 체험, 카페 등 6차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40여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언양전통식품의 부지에 나란히 놓인 장독대와 최근 오픈한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언양전통식품을 2대째 이어받은 김경민(35) 대표의 이력도 특이하다. 김 대표는 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장인·장모의 사업장인 언양전통식품이 큰 피해를 입자 일손을 돕기 위해 휴직했다. 이듬해에는 9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 후 사업장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전통식품 가공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태풍 차바로 장인·장모님이 운영하던 공장이 전부 쓸려가 버렸다. 1년여간 직접 공장을 다시 짓고 판매망을 늘려가며 사업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렸다”며 “조금씩 상황이 나아져 올해 콩음료를 주메뉴로 하는 카페를 오픈하고, 체험프로그램도 도입했는데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면서 경영에 큰 차질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물려받고 판로개척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울산과 경남 등 우리지역에서 난 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도 팔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꾸준히 노력한 결과 2년 전부터 농협 로컬푸드 직판매장에 입점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판매망도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올해 코로나로 인한 매출하락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울산 소상공인센터의 경영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간판 정비 및 컨설팅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목표를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언양전통식품이 2대째 운영되고 있는 만큼 집안의 전통을 잘 이어받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백년가게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지역 내 양육원과 양로원 등에 장류를 기부하는 나눔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