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소차 시대 선언, 부품기업 산업생태계 전환 시급하다
2020-11-01 이재명 기자
그러나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로의 진입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수소차를 생산하는 부품기업들의 산업생태계 전환이다. 부품기업들이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수소전기차로 부품을 바꾸는데는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력과 장비, 소재 등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게 된다. 이 가운데 많은 기업들은 미래차의 운명 앞에 부침을 거듭할 것이다. 따라서 부품기업들이 절체절명의 전환기를 극복하고 생존하는 데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울산지역에는 500여개 부품업체들이 산업생태계 전환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2년7개월 만에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 2020년 5079대(10월말 현재)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넥쏘의 단일 시장 1만대 판매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충전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과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산업 생태계 전환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사업재편지원단을 만들어 오는 2030년까지 1000여개의 부품기업을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으나 부품기업의 ‘사업재편’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금융, R&D(연구개발), 컨설팅 등 모든 방면의 지원이 조화롭게 진행돼야 부품업체가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철호 시장은 울산이 미래차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는만큼 수소전기차 연구소와 기술센터 구축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미래차 생산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 양성 등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에서 미래차와 관련해 “향후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품기업들은 5년 안에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생태계 전환을 마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기업들은 울산에만 520여개가 있다. 이들을 포함한 1000여개의 부품기업들이 모두 산업생태계 전환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정부와 울산시는 지금이야말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