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35 도시기본계획, 다양한 주민여론 적극 반영해야
2020-11-01 정명숙 기자
이번 ‘2035년 도시기본계획’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변화는 도시공간구조다. ‘1도심 4부도심’으로 돼 있던 계획이 ‘2도심 4부도심 5지역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중구와 남구를 합친 1도심은 그대로 유지하되 4부도심 중의 하나였던 언양·삼남의 서부권을 신도심으로 키워 2도심으로 바꾼 것이다. 대신 서부·동부·북부·남부로 나누어져 있던 4부도심은 범서·방어진·농소·온양으로 잡았다. 5지역중심은 상북·두동·두서, 강동, 방어진, 서생, 청량·웅촌으로 나누어졌다.
도심의 확장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2015년 만들어진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4방향의 부도심 육성을 기대했던 주민들로서는 언양·삼남을 신도심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에 다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당혹감을 나타낸 지역은 북구다. 4부도심 가운데 서부권에 이어 북부권이 개발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가 갑자기 서부권에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에서다.
북구는 “북부권을 포함한 3도심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북구는 주민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송정역이 신설되면 급성장이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의 기준연도는 2018년이다. 현재 울산은 교통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시점에 있다. 앞으로 1년 후인 2020년 동해남부선이 중앙선과 연결되면 서울까지 3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특급열차가 다니게 된다. KTX울산역의 개설로 서부권이 급성장한 것처럼 몇년 내 북구지역의 급성장이 예고돼 있다. 도시계획에서 교통환경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서부권 신도심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와 관련해 “기본계획과 관리계획이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생활권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생활권계획은 주민 요구와 지역특성에 맞는 생활개선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시민 눈높이 계획을 말한다.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으로 이원화돼 있는 도시계획의 간극을 해소하고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30서울플랜’이라는 생활권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