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문화콘텐츠산업 토대 마련돼야

디지털 콘텐츠 가치 갈수록 높아져
지역 전문인력 양성 지원체제 필수
공공부문 수요가 마중물 역할해야

2020-11-02     경상일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경과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인한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활동 정지로 인해 경제위기에 직면했었지만, 최근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직장인들은 다시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했으며,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대폭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어 각종 행사·축제 개최가 허용됨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행사·축제 재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행사 및 축제를 추진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여전히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을철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서 환경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져 ‘2차 대유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가 불명확하고, 개발된 후 바이러스 종식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대면 행사·축제 개최는 시기상조 일 수 있다.

최근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 실황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울산쇠부리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등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문화콘텐츠 공개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9월 디지털 뉴딜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통해 비대면 인프라 확충, 차세대 콘텐츠 개발, 세계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울산에는 태화강국가정원, 영남알프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고 반구대암각화, 대왕암 등 문화콘텐츠가 존재하며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 등이 안착되어 있다. 이처럼 지역 콘텐츠 소재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들은 디지털화해 공개한다면 콘텐츠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온라인 상에서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현장감 있는 콘텐츠 제공하는 것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실감기술을 접목시켜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9월 말 울산시에서는 이미 ‘디지털 뉴딜’에 맞춰 ‘디지털 인력양성과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공표한 바 있지만, 주력산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울산시 특성상 산업부문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BTS의 온라인 공연에 76만명이 모였다는 점이 화제가 된 것처럼 점차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산업은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큰 산업으로,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공공부문에서 관련사업으로의 지원이 요구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문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지자체에서 지역 내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설치 및 운영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고,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창업이나 유치를 위해 공공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시켜 준다면 울산지역 콘텐츠산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울산지역 자연·문화·산업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통한 비대면·온라인 홍보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미정 울산연구원 박사·공공투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