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왜 갑자기 스윙이 무너지는가?
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
2020-11-03 서찬수 기자
이들의 공통점은 남·녀 모두 40대 중반 이상이며 10년의 구력으로 그럭저럭 잘 골프를 쳤다. 그러나 허리 회전과 속도, 어깨 회전의 가동 범위를 통해 중년의 스윙을 보게 되는데 꾸준한 가동성 훈련과 샷 점검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스윙과 느낌의 편차가 심하고 기본기가 무너져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골프 스윙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골퍼라면 PGA 투어 방송에서 타이거 우즈가 연습스윙을 할 때 심하게 아웃 인(out in) 궤도로 업어 치는 듯한 빈 스윙동작을 보았을 것이다.
왜 그런 동작을 하는 것일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페이드 샷 이미지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다운 스윙시 헤드가 지나치게 인사이드로 접근 할 경우 푸시(push) 볼 이나 푸시 슬라이스(push slice)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이미지 연습이다. 전홀이나 이전의 시합 등에서 푸시 슬라이스로 OB가 났거나 특정 구질(푸시, 푸시 슬라이스)만 예방하면 좋은 결과가 있기에 업어치는 듯한 동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스틴 로즈 역시 왼쪽 골반을 벌리고 주저 않는 듯 하며 팔과 손을 많이 내리는 빈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도 있다. 이는 다운 스윙시 앞으로(out in) 나오는 손의 타격위치(delivery position) 느낌을 찾기 위한 연습 방법으로 왼팔이 왼 어깨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과하게 연습하는 장면임을 알 수 있다. 펌핑 동작시 등을 타깃으로 향하고 왼팔을 떨어 트리는데 왼팔을 거의 가슴에 붙이듯이 하는 동작을 함으로 실제 스윙에서 아웃인 오류의 폭을 줄이는 나름의 방법인 것이다.
다른 여러 선수들 역시 나름의 동작으로 예방 차원의 빈스윙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실제와 느낌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습 동작으로 실제 스윙에서 나오는 동작과 100% 같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오버스윙을 하는 골퍼들은 하프 스윙 연습을 해야 하며, 백스윙이 작은 골퍼는 오버스윙 느낌의 반복 훈련을 하는 이치다. 많은 아웃인(out in)궤도의 골퍼는 저스틴 로즈 처럼 인 아웃(in out)으로 내리는 연습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필자 견해다. 스윙은 정지되거나 구분된 동작이 아니라 회전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인데, 긴장감 속에서는 자신의 이미지 대로 스윙이 잘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자.
우리의 몸은 짧은 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눈과 손에 이끌리는 스윙을 하려 하며 편하게 근육이 굳어진다. 잘 되지 않는 동작의 반대되는 동작을 과감히 해보고 영상으로 촬영해서 코치에게 피드백 받으며 인내심 있게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습은 타격감을 높이고 실제스윙과 느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초급자는 실제와 느낌을 일치시키는 인지 과정을 반복하고, 중급자 정도가 되면 몸과 클럽을 쓰는 자기만의 방법이 고정 될 때까지, 상급자는 원리와 이해를 바탕으로 골프스윙이 자동적인 동작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중년이 될수록 몸의 기능과 골프 운동 수행 능력은 젊었을 때와 비교해 한해 한해 다르다. 그리고 자신의 실제 스윙과 느낌은 달라진다. 몸과 클럽을 잘 쓰던 단계의 중급자들은 더 철저한 자기 관리(유연성운동 과 근력유지, 가동성, 정기적인 샷 점검 등)가 필요한 듯 하다.
잘 하던 스윙이 어느날 갑자기 왜 무너지는가? 기본기에 충실한가? 정답은 여기에 있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