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연간 수주목표치 37% 하향

코로나 장기화 글로벌 해운업황 악화
저유가 여파 해양사업 목표 절반 포기
현실상황 반영 올해 목표 수정 불가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등에 주력 방침

2020-11-03     이형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해운시황 악화로 현대중공업이 연초에 잡았던 연간 수주목표치를 30%대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해운업황 악화에 코로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크게 부족해진 상황에서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 반영에 따른 연간수주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특히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해양사업 조차 올해 수주목표치를 절반이상 포기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올 연간 수주 목표치를 기존 115억9500만달러에서 73억2000만달러로 연초 계획대비 37% 낮췄다.

최근 3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세웠던 수주 목표 금액 달성이 어려워졌으며, 현실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고 현대중공업측은 설명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조선은 71억7200만달러에서 44억9200만달러로 줄었다. 해양사업은 18억3300만달러에서 6억43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플랜트 1억5700만달러에서 9700만달러, 엔진기계 16억600만달러에서 12억3000만로달러로 조정됐다. 반면 특수선은 8억2700만달러에서 8억5800만달러로 늘었다.

해양사업 부문 하향치가 조선, 엔진기계 등 다른 사업부문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가 불러온 저유가 여파로 세계 석유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이유가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9월말 기준으로 목표치 수정전 연간달성률을 보면 조선은 27.9%, 해양 1.4%, 플랜트 23.6%, 엔진기계 47%다. 같은기간 수정 목표치 대비 사업부별 수주실적으로는 조선(특수선 포함)은 41.7%, 해양 4.04%, 플랜트 38.1%, 엔진기계 61.5%로 전체달성률이 41.6%다. 9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LNG선 26척, 컨테이너선 22척, 탱커 19척 등 총 96척이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73척, LPG선 11척, 컨테이너선 8척 등 총 106척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목표치 조정은 올해 전반적으로 코로나의 영향 등으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탓”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등 글로벌 해운시장을 면밀히 살펴 수주고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