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보선 전략 ‘범야권 시민후보’ 발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SNS에
“우리 이름으로 못 이긴다면
시민후보 이름으로 이겨야”
김용태 전의원도 추대론 거론

2020-11-04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이 4·7재보선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시민후보’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격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진영과 당파를 아우르는 ‘반문(반문재인)후보’이면서, 동시에 제도권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장제원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김용태 전 의원이 “서울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면 국민의힘 간판을 뗀 후보가 필요하다”며 정의당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시민후보 추대론’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무소속 변호사’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킨 2011년 단일화 모델이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원순, 안철수와 같이 정치권에 ‘신예 돌풍’을 일으켰던 사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야권연대를 위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범야권에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모두 현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경선준비위원회(위원장 김상훈)는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현역의원 배제 입장을 밝혔다.

김상훈 위원장은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주최로 열린 ‘좋은 후보 선정 특별초청토론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은 출마를 지양해야 한다. 또 다른 보궐선거 요인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비공개 토론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현역이 나올 생각인 분들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부산시장은 현역 의원이 출마를 검토한다면, 당의 의석수 등 사정을 고려해 출마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당 외부 인사들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경선 규칙이 금주 내 발표될 것이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이번주 발표는 어려울 것 같다. 시민평가단 구성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16일 또는 20일에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