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퇴 해프닝’ 여진 野 “엉성한 정치쇼 사과를”
洪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
직무 수행에 최선 다할 것”
與 “책임의 차원” 엄호나서
일각선 “생떼 처신” 비판도
2020-11-04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어제 부총리가 정말 이례적으로 상임위 회의장에서 사의 표명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국회 예산심사 김을 다 빼버렸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어 “곧 떠나겠다는 분을 상대로 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그만두는 장관 상대로 질문할 필요가 없다”고 일갈했다.
추 의원은 나아가 “국민은 엉성한 각본에 의한 정치쇼라고 생각한다.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부총리가 정책 조율 과정에서 본인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공직자로서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거취를 말씀한 것”이라고 엄호에 나섰다.
그러면서 “정부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며 “그러나 당정 논의를 통해 결정된 만큼 그것을 책임 있게 집행하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예산 편성의 총괄 책임자였던 분으로서 심사를 충실히 마무리하고, 향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선두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서 부총리로서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예산안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편성한 입장이기 때문에 질의를 하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한 것인데 야당이 정치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그 사안은 부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시고, 현재 예산안 심의나 한국판 뉴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있기 때문에 부총리가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사의를 반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선 홍 부총리가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나와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방식을 두고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의원은 “자기 정치하듯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조율이 됐으면 받아들이고 정책 당국으로서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가지고 생떼 부리듯 처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